2017년 5월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 국립 5.18민주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제창을 지시해 일제히 정치인과, 유가족들과 함께 9년만에 제창을 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행대행겸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하지 않아 왜 제창하지 않았나 하는 궁금위한 증을 갖게 했습니다. 정우택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여야 합의가 있으면 다음 행사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다는 뜻을 비추기도 했습니다. 이날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과 이현재 한국당 정책위의장, 박맹우 사무총장 등 한국당 관계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지 않고 입을 굳게 다문 채 서 있어서 이채롭게 보였습니다.


1981년 작곡된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희생자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곡이었는데요. 군사정권하에서는 금지곡이 됐지만 1997년 5.18 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금지곡이 해제됐고 보수정권은 이 노래가 사회주의 혁명을 암시한다고 억지 주장을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보수권에서는 북한이 1991년 5.18을 소재로 제작한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돼 노래 제목과 가사 내용에 나오는 '임'과 '새날'의 의미를 임은 김일성 부자를 새날은 내란에 성공하거나 북한의 통일 혁명을 완수한 세상을 의미한다며 종북몰이를 하여 논란을 불러 일으킨바 있습니다.


하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곡입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민중가요입니다. 5.18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계엄군 진압 도중 숨진 윤상원씨와, 1979년 광주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가 연탄가스 중독으로 숨진 박기순씨의 영혼 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곡입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민중가요도 아니고 북한을 찬양하는 곡도 아니고 단순한 영혼결혼식 추모곡인 것입니다.






이곡은 재야 운동과 백기완씨의 시 '묏비나리'를 소설가 황석영씨가 다듬어 가사를 썼고 전남대 재학생 김종률씨가 작곡한 곡입니다. 느린4분의4박자의 단조에 비장한 멜로디가 민주화 진영에 큰 호응을 얻었던 곡입니다.


이 곡은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는 곡으로 광주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친숙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특히 광주시 민주광장 시계탑에서는 매일 오후 5시 18분이 되면 이 노래가 흘러나와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18일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박승춘 전 보훈처장 당시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제창을 거부한 것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습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승춘 전 보훈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가사 중 '임'은 김일성이고 '새날'은 사회주의 혁명을 의미한다고 청와대에 보고해 제창을 막았다"면서 이것은 허위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태경 의원은 "탈북자 주성하 기자, 태영호 전 공사의 증언에서 확인됐듯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북한에서 금지곡"이라며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공공연하게 부르면 북한에서 감옥 가는 노래"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