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치 못하고 경악스런 폭언과 비난을 서슴치 않기로 유명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또다시 막말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데요. 이언주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학교급식 파업에 관련한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언주 의원은  파업은 헌법정신에 따른 노동자 권리이지만 학교급식은 아이들의 밥먹을 권리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노동자들도 생각해달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현재 학교급식에서의 부실한 급식에 대한 언급을 하며 파업 이후 인금 인상이 결정되면 그 임금 인상이 급식 재료비를 깎는 일 없도록 재정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을 하였는데요. 여기까지는 옳은 말이고 좋은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언주 의원은 원내정책회의가 끝난 뒤 SBS 기자와의 통화에서 급식 조리사종사원들에게 조리사는 별게 아니다. 그냥 동네 아줌마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되어야 하느냐며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두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표현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나쁜 사람들' 많이 듣던 이야기인데요. 제2의 박근혜가 나타났나요?


이에 네티즌들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도 이러한 발언해 분노를 보이고 있는데요. 한 네티즌은 자신이 학교조리사에 일하고 있는 부모를 둔 자녀라며 밝히며 "너무 화가 머리까지 솟구쳐 글을 남긴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글 작성자는 "저희 어머니는 20년 가까이 학교에서 급식 조리종사원으로 근무 중이십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어 "1000명의 급식을 만들다보니 어깨뼈쪽에는 염증도 생기시고 심지어 손목,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프다고 하신다"라며 급식조리사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얼마전에 인터넷에 학교 급식조리원의 손이라며 올라온 사진들이 있었는데요. 손가락들이 심하게 변형되고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그 만큼 노동의 강도가 심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언주 의원은 이들의 열악한 모습은 살펴보지 못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 막말로 이들을 상처주고 있네요.







또 어떤 네티즌은 막말도 정도가 있다며 더운 날 고생하는 노동자와 급식종사자에게 할말이냐고 비난을 하였습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에서는 이언주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성명을 내고 "이언주 의원은 여성 노동자들, 일선 노동 현장에서 열악한 조건에서 땀흘리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하위직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멸감을 느끼게 만들었다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이에 대해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를 넘은 발언 수위 한계점 넘쳤다"며 "막말의 막장드라마"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신 총재는 "어불성설의 감탄사 '띠용'꼴이고 국민의당 기둥 뿌리 뽑히는 소리 꼴이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신 총재는 "안철수에 정치생명 걸었다가 부도난 꼴이고 정치철새가 조류독감 걸린 꼴"이라며 비난을 하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입법 권력자 국회의원들이 힘들고 아파서 파업하는 국민에게 막말 비하 매도하는 건 옳지않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언주의 의원의 막말을 두고 비난을 하였습니다.







이언주 의원은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날 이언주 의원은 해명의 글을 올렸지만 충분치 못하다는 의견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아이를 둔 엄마로서 학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리다보니 사적 대화에서 분위기를 전달하려다 격앙된 표현이 나왔다고 해명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언주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학교비정규직, 특히 급식노동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이 의원이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아이들의 급식 질이 형편없어지고 있는 문제에 분개하면서 나온 이야기라 한 것에 대해 황경순 경남지부장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초,중학교는 의무교육으로, 급식소 종사자들의 인건비를 정부(교육청)에서 부담하고, 고등학교는 수익자(학부모)부담이다면서 초,중학교는 이미 급식비와 조리 실무자 임금은 관계가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급식소의 힘든 상황도 설명을 했는데요. 황 지부장은 이언주 의원이 직접 한 시간 만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급식소에 서 있어보라고 하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급식소 종사자들은 방수 앞치마에 긴 장화를 신고, 마스크를 쓰고있다. 그것도 음식 조리 열기로, 특히 여름철이면 엄청나게 덥다, 그런 곳에서 한 시간만 서 있어 보면 급식 종사자를 매도하는 발언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