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BC가 '한상균 아이템'으로 시끌시끌 한 것같습니다. MBC PD수첩의 PD들은 '아이템 묵살'이유로 21일 제작거부에 돌입하였다고 합니다. PD수첩의 PD들이 제작거부에 돌입한 이유는 오는 8월1일 "한상균은 왜 감옥에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민주 노총 한상균 위원장' 아이템을 제작, 방송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MBC 시사제작국은 21일 공식 입장을 통해 "PD수첩 일부 제작진은 오는 8월 1일자 방송 아이템으로 '한상균은 왜 감옥에 있는가'라는 아이템을 다루겠다며 지난 7월15일 밤 시사제작국장에게 기획안을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한상균 위원장 관련 아이템은 무엇이든 간에 방송심의 규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내용으로 '청부 아이템'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언론노조 MBC 본부 조합원 PD들이 상급기관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다루는 것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제작거부에 따른 결방 사태 등 관련 책임은 전적으로 해당 제작진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그에 따른 사규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노조는 "8월1일치 방송 아이템 발제가 비합리적인 이유로 묵살됐다"며 <피디수첩>을 제작하는 피디11명 가운데 10명과 작가진이 21일 오후 6시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진은 <한겨레>와의 한 통화에서 "프로그램은 회사의 주장처럼 한상균 위원장의 '구명'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한 위원장의 실형 선고에는 다양한 시선이 있는 걸 알고 골고루 다루려고 했다"며 반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피디수첩 제작진이 결방 사태와 징계를 각오하면서까지 제작거부에 들어간 배경에는, 지난 수년 동안 피디들의 제작자율성 침해 사건이 계속 누적되어 온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제작진은 실제로 "한상균 아이템'건은 99도의 물에 더해진 1도의 열일 뿐"이라며 "회사 쪽은 공정방송을 위한 싸움의 문제를 '민주노총 프레임'에 가두려고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문화방송은 지난 5월 <엠비시 스페셜>6월 항쟁 편을 준비하다가 간부들의 제작중단 지시에 반발한 김만진 피디와, <시사매거진2580>에서 세월호 인양 내용을 보도하면서 인양 지연 비판 인터뷰를 삭제하라는 담당 국장의 지시에 반발한 조의명 기자에게 지시 불이행 등 취업규칙 위반을 사유로 징계를 내려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결국 MBC간부들과 제작진의 오래된 갈등으로 마침내 폭발한 것 같습니다. 양측 다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에 PD수첩은 25일 부터 결방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2015년 11월 열린 민중총궐기집회에서 불법.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지난 5월말 지역 3년형이 확정돼 현재 복역중입니다. 하지만 1986년 이후 29년만에 소요죄가 적용된 것이어서 당시 경찰이 무리해서 혐의를 추가 적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소요죄는 '여러 사람이 모여 한 지방의 평온을 해칠 정도로 손괴 행위를 벌이거나 폭행이나 협박을 가할 때 성립되는 범죄 혐의'입니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는 2015년 불법.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현재 복역중인 한상균 위원장에게 대해 소요죄는 추가로 기소하지 않고 '공소권 없음'처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UN에서도 한상균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권고하는 만큼 조기석방을 기대해 봅니다. 유엔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서는 지난 4월 25일 한국 정부에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즉각 석방할 것을 권고했다"국제인권연맹이 5월24일 밝힌 바 있었습니다. 


실무그룹은 한 위원장에 대한 구속은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에 대한 권리 행사를 이유로 한 것이므로 국제인권법에 어긋나는 '자의적 구금'에 해당한다고 결정했습니다. 또한 한 위원장의 자유 박탈에 관한 전면적이고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책임자애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과 한 위원장이 배상 및 보상 조치를 받도록 하라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6월11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김경준 BBK 전 대표의 국내최초 언론 인터뷰 장면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이날 인터뷰에서 김경준 전 대표는 2007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의 관련성에 대한 의혹들이 제기됐지만 검찰과 특검의 불기소로 법정에서 판단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경준 전 BBK 전 대표는 출소 후 국내 언론 최초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 사건에 대한 재수사 필요성을 주장하였습니다. BBK 주가 조작 사건은 1999년에 설립된 투자전문회사 BBK가 옵셔널벤처스 사의 주가를 조작한 사건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일던 사건입니다.







김경준은 이명박이 BBK의 실제 소유주이며 자신도 주가조작의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이명박은 자신도 김경준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과 특검은 김경준을 기소하고 이명박은 무혐의 처분했으나 주가조작에 이용된 자금의 실소유주 논란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준 전 대표는 BBK 사건 수사가 왜곡됐다고 그 동안 꾸준히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말을 했었는데요. 김 전 대표는 BBK 주가조작사건으로 8년을 복역하고 지난 3월28일 천안교도소에서 출소하였습니다. 그리고 법무부 산하 청주 외국인보호소로 이송됐다가 미국으로 추방됐습니다.






만기 출소한 김경준씨는 미국으로 향하면서 BBK와 관련해 취재진들을 만나 이명박 저부를 포함한 적폐 청산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박근혜 정부와 과거 한나라당도 책임있다고 주장한 바 있었습니다. 


이명박은 미국 변호사인 재미동포 에리카 김과 상당히 친분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에리카 김은 이명박에게 미국 명문대를 나온 금융전문가라며 동생 김경준을 소개했습니다. 이명박과 김경준은 의기투합하여 2000년 2월에 '엘케이이뱅크'라는 금융회사를 설립하게 되는데 투자금은 각각 30억을 투자하고 공동대표가 됐습니다.








당시 LK이뱅크는 서울 삼성생명 빌딩 12층에 있었는데 같은 층에 김경준씨가 세운 비비케이(BBK)라는 투자전문사도 있었습니다. 이명박의 큰형 이상은과 처남 김재정은 다스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BBK에 190억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명박 집안과 김경준 집안은 이뱅크중개에 거금을 투자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명박은 광운대에서 LK이뱅크와 BBK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강연회에서 주장하였습니다. 훗날 이명박은 김경준을 홍보해주려고 한것이지 자신이 BBK 실제 소유자라는 취지는 아니었다는 오리발을 내민바있습니다. 이들의 사이가 벌어지게 된것은 2001년 BBK에 투자했던 삼성생명이 김경준의 펀드운용보고서가 위조됐던 사실을 발견해 금융감독원에 신고했을 때 부터였습니다.






이일로 BBK는 투자자문업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불안하던 이명박은 2001년 4월 LK이뱅크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김경준은 BBK 등록 취소 직전 코스닥 기업인 '광은창투'를 인수하고 회사이름은 옵셔널벤차코리아로 바꾸고 자신이 대표로 취임해 투자자문업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17대 대선 한달전에 누나인 에리키 김은  이명박이 동생에게 코스닥 상장사를 찾아보라고 해서 그 회사 주식을 산 것이라는 주장을하여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김경준은 2000년 12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26개 역외펀드 계좌 등 총 38개 계좌를 동원해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주식을 고가 매수해서 가짜 뉴스를 흘려 주가를 폭등시켰고 돈 384억원을 횡령에 미국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체포되었고 BBK에 50억원을 투자했던 '심텍'이라는 30억원을 돌려받지 못해 이명박과 김경준을 고소했지만 이명박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BBK사건은 이후 계속해서 이명박을 둘러싼 의혹들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도 이 문제가 언급되었으며 미국에 수감중이던 김경준은 한국에 송환돼서 다스가 BBK에 투자한 190억원은 이명박이 도곡동 땅을 판 대금이라는 주장을 하여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이명박이 BBK의 실소유주임을 증명하는 이면계약서까지 검찰에 제출하였습니다.


또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봉주 의원은 LK이뱅크의 대주주인 이명박이 주가조작 범죄를 일으킨 BBK와 무관치 않다는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명박과 LK이뱅크는 단 1%의 지분도 가진 적이 없다며 모든 혐의를 김경준에게 돌렸습니다.


이후 어찌된 영문인지 'BBK저격수'란 별명을 갖고 있었던 정봉주의원은 17대 대선 이후 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유포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징역1년과 피선거권 10년을 박탈당했습니다. 김경준은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받았습니다.